금융계 출신…내달 부임 예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윌리엄 해거티(57) 주일 미국대사 내정자 인준안을 통과시켰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해거티 대사 인준안은 상원에서 찬성 86표 대 반대 12표로 통과됐다.
미·일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해거티 대사가 내달 부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거티 대사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보 환경 격변 속에 대사직을 수행하게 됐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야욕을 드러내고, 북한은 미국까지 사정권에 둔 핵탄두 장착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면서 아태지역 안보 환경의 어려움이 고조되고 있다.
해거티 대사는 미국과 일본 간 통상 이슈를 중재할 임무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일본과의 무역불균형을 지적하며 일본이 미국 상품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후 일본과 양자 무역협정 체결도 원하고 있다.
해거티 대사는 아태지역 현안과 관련, 지난 5월 18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센카쿠 열도가 미국의 방위 대상이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일본, 한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본과의 '철통같은'(ironclad)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며 미·일 동맹을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한 초석'이자 '세계 협력을 위한 발판'으로 표현했다.
경제·통상 문제에 대해선 농업과 방위,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대일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거티는 보스턴컨설팅 그룹에서 일하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3년간 도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테네시주 출신인 해거티는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은 뒤 사모투자회사인 '해거티 피터슨'을 공동 창업했다.
그는 공화당과도 인연이 깊어 조지 H.W.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정책 고문을 맡았으며 2012년 대선 때는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선거캠프에서 일했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 때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으나 그가 중도 하차를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으며, 대선 승리 후 정권인수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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