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쟁과 인간 그리고 평화·암점

입력 2017-07-14 11:01  

[신간] 전쟁과 인간 그리고 평화·암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전쟁과 인간 그리고 평화 = 조재곤 지음.

남진을 노리던 러시아와 대륙 진출을 꾀하던 일본이 1904년부터 이듬해까지 한반도와 중국 동북 지역에서 벌인 러일전쟁을 생활사적 입장에서 분석했다.

근대사 전공자인 저자는 러일전쟁이 한반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쟁과 국제정치의 관점에서만 논의됐다고 지적한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제정러시아대외정책문서보관소, 러시아연방국립문서보관소, 러시아국립극동문서보관소 등의 소장 자료를 발굴한 뒤 한국, 일본의 자료와 비교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함경도와 평안도 주민들이 러일전쟁 기간에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본다. 실제로 한반도 북부에 거주한 사람들은 양국 군대의 물자 수송, 전신주와 전선 가설, 도로 개설 등에 동원됐다. 전쟁 당사국이 아님에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전장으로 바뀌는 광경을 지켜보고, 전쟁 포로로 끌려갔다.

이에 대해 저자는 "러일전쟁 기간 대한제국 정부가 남사당의 외줄 타기를 하는 심정이었다면 그곳에 사는 인민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며 "러시아와 일본, 그들에 의해 좌우됐던 (대한제국) 정부에 의한 '3중의 쥐어짜기' 대상이었다"고 평가한다.

일조각. 528쪽. 3만8천원.

▲ 암점 = 박준상 지음.

대학에서 미학, 예술철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암점'(暗點)에 대해 탐구한 책.

암점은 본래 망막에서 시각세포가 없는 시야 결손 지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정의한다.

예컨대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보면 화폭에 담긴 물체와 풍경 이외에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는데, 그것이 바로 암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나와 타자 사이에는 암점이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유를 펼쳐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1권은 '예술에서의 보이지 않는 것', 2권은 '몸의 정치와 문학의 미종말'이 주제다.

문학과지성사. 각권 158쪽. 1만8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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