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동맹인데도…터키, 러시아 미사일 30억달러어치 구매키로

입력 2017-07-14 11:14  

나토동맹인데도…터키, 러시아 미사일 30억달러어치 구매키로

방공미사일 4개 포대…독일과 관계악화·미국지원 쿠르드군 견제 의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인 S-400 '트라이엄프' 4개 포대를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에 들여오기로 합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터키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관리는 터키와 러시아가 예비 계약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FT는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맹국으로 지낸 지난 65년을 통틀어 처음으로 괄목할 긴장관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불룸버그 통신은 터키가 S-400 2개 포대를 터키에서 제조하고 기술이전을 받는 조건으로 25억 달러(약 2조8천400억원)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터키의 이런 움직임은 나토 핵심 동맹국인 미국, 독일과의 관계악화에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위해 터키와 대립관계인 소수민족 쿠르드의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

터키의 거듭된 요청에도 미국은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독일은 최근 터키와의 갈등 속에 터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독일 연방군을 요르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해 쿠르드 민병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데 그 협력 사안 중에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격퇴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앞서 러시아와 터키는 2015년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가 풀린 바 있다.

터키 예비역 소령인 니하트 알리 오즈칸은 FT 인터뷰에서 "그냥 무기 구입이 아니라 정치, 경제적 문제"라고 말했다.

오즈칸 소령은 복잡한 러시아제 S-400 체계가 터키의 기존 레이더, 위성 등과 조율을 끝낸 뒤 터키 방공체계에 통합돼 침투하는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는 나토의 방어 체계에 한계를 느껴왔다.

에게해안이나 아르매니아를 향해 미사일을 겨눌 수 없었고 시리아 내에 있는 IS, 쿠르드 민병대의 포화에 터키 시민이 다수 숨지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의 조치가 너무 굼떠서 시리아 국경을 따라 미국의 다연장로켓 발사시스템(HIMARS)을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국 공군 참모총장은 터키 측 관계자들을 만나 S-400 포대 구매를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100대 구매를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