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 핵 항모' 포드 22일 공식 취역…트럼프 참석

입력 2017-07-14 11:12   수정 2017-07-14 14:29

美 '슈퍼 핵 항모' 포드 22일 공식 취역…트럼프 참석

전력화 시험 등 거쳐 IOC 확보 후 2021년까지 태평양 배치

트럼프 "돈 먹는 항모 사출장치 버려라" 직격탄… 두 번째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건조비로만 15조 원 가까이 투입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가 22일 공식 취역한다.

AP 통신, 버지니언-파일럿 등 미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22일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포드 함 공식 취역식 행사를 주관한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이 항모를 찾는 것은 3월 이후 두 번째다.

미 해군은 배수량 10만1천600t급의 '슈퍼 핵 항모'인 포드 함에 대한 해상 운항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5월 31일 자로 인수, 취역과 전력화 시험 등의 과정에 들어갔다.

미 해군의 11번째 핵 항모이자 사상 가장 큰 함정인 포드 함은 작전 수행 능력을 나타내는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하면 오는 2021년까지 태평양 해역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기존의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하려고 발주한 제럴드 포드급 항모 세 척 가운데 첫 번째 함인 포드 함은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다. 전력 생산량도 니미츠급 핵 항모보다 3배나 많다.

그러나 가장 큰 특징은 함재기들이 짧은 비행갑판을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하는 사출장치다. 기존의 증기(스팀) 사출장치보다 성능이 뛰어난 전자식 장치(EMALS)를 채택했다.




이 덕택에 포드 함에 탑재된 함재기들의 발진 회수가 25%나 늘어나 작전 능력 면에서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항공기의 착륙을 지원하는 착륙장치도 강제형 착륙장치(AAG)를 사용, 스텔스기는 물론 X-47 무인기까지 착륙이 가능하다고 미 해군 측은 밝혔다.




함재기 전력도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거나 웃돈다.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기와 F/A-18E '슈퍼호넷' 등 전투기 44대, 조기 경보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스' 5대, EA-18G 전자전기 5대, MH-60R/S 해상작전 헬기 19대 등 80대가량의 함재기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최첨단 AN/SPY-3 AESA 다목적 레이더(MFR), 고성능 레이저포와 최고 음속의 7배의 속도로 발사할 수 있는 '레일건' 등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승조원 수는 현대화 시스템 덕택에 기존 항모보다 25%가량 줄어든 4천660명이다.

애초 일정보다 1년 3개월 늦게 해군에 인도된 포드 함은 구설도 많이 겪었다. 그 가운데 가장 '혹독한' 비판은 트럼프에게서 나왔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인 4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포드 함에 설치되는 EMALS가 비싼 가격에도 사출에 필요한 충분한 위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떼고 기존의 증기 사출장치를 계속 사용하라고 비꼬았다.

트럼프의 이런 비난은 전혀 거짓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EMALS와 AAG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력 탑재 전투기인 슈퍼호넷의 이착륙이 한동안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애초 3억100만 달러(3천422억 원)이던 AAG 공급단가가 수리 과정 등에서 9억6천100만 달러(1조928억 원)로 3배나 치솟았으며, 가격 상승도 미 해군이 부담하도록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미 해군은 오는 2020년에 취역할 예정인 두 번째 제럴드 포드급 항모 존 F. 케네디 함(CVN 79)의 건조작업을 지난해 8월부터 진행 중이다. 또 내년부터 같은 급의 세 번째 항모 엔터프라이즈 함(CVN 80)의 건조작업도 시작된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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