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로 절벽서 떠밀기" 이라크 정부 전범조사 착수

입력 2017-07-14 11:56   수정 2017-07-14 14:08

"IS포로 절벽서 떠밀기" 이라크 정부 전범조사 착수

모술탈환 때 갖은 고문·즉결처형 정황…민간인 사망보도도 속출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 모술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쟁범죄 의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 외국 매체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모술에서 반군 활동을 해온 IS 조직원 포로들에 대한 고문과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이라크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비무장 상태의 한 남성을 절벽 아래로 던진 뒤 바닥에 떨어진 이 남성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영상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사아드 마안 준장은 "정부군 일부의 비행이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문제의 영상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에 게재된 이라크 정부군의 전쟁범죄 행위가 담긴 4건의 영상 중 하나라고 밝혔다.

모술에서는 최근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에 대한 이라크 정부군의 고문과 즉결처형 등 전쟁범죄가 급증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HRW의 벨키스 윌 선임연구원은 이라크 정부군 사이에서 IS 조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쟁범죄를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범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가 승리만 축하하다 보니 모술의 이라크 정부군 사이에서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HRW는 지난달 말, 목격자 4명의 증언을 토대로 모술 시내에서 이라크군이 자행한 전쟁범죄를 정리한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에서 전투를 피해 떠나는 비무장 상태의 남성과 소년을 폭행하거나 처형했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이라크 정부군이 전신주에 매달려 있는 IS 조직원의 시신을 끌어내리고 돌로 친 뒤 시신과 증명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고 IS 조직원 포로를 사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봤다고 증언했다.

스웨덴 일간 엑스프레센은 모술에서 최소 50명을 참수했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보여준 이라크 경찰 관계자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HRW는 이러한 전쟁범죄 이외에도 모술 시내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죄목도 없이 남성과 소년 수천명을 IS 연루 여부를 확인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구금 중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최소 170여명의 가족들을 모술 동부 바르텔라의 수용소에 가두고 "정신적·사상적 재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따른 민간인 인명피해를 집계·분석하는 영국 독립매체 에어워즈는 지난달 이라크·시리아 공급 과정에서 민간인이 최대 744명 사망했다고 최근 밝혔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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