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죽을 줄 저도 몰랐다…시청률 두 자릿수 찍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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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장도한은 10년 넘게 정체를 감추고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인물이잖아요. 만화 속 정의로운 악당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거울을 보면서 눈이나 입꼬리를 밀어 올리는 것부터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최근 종영한 MBC TV 월화극 '파수꾼'에서 비밀 조직 파수꾼의 수장을 연기한 배우 김영광(30)은 최근 인터뷰에서 장도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인물들이 공권력을 불신해 직접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꾸린 파수꾼이란 조직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였다. 공권력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법꾸라지'들을 직접 응징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시청자가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러나 '사이다' 같은 순간도 잠시, 수장 장도한이 마지막회에서 목숨을 잃으면서 애청자들은 허무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도한도 복수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부정을 행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질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그게 죽음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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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한의 죽음을 저도 거의 마지막에 알았어요. 죽는 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정말 죽게 되니 좀 아쉽긴 하더라고요. 혹시 시즌2가 나오면 장도한이 반전처럼 살아서 휠체어라도 타고 나올까? 배우들도 촬영장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는 그러면서 "장도한이 조수지(이시영 분) 딸의 죽음을 방관했다는 죄의식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을 좀 더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광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그는 "파수꾼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면서도 막판에 장도한은 배신자라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제가 외톨이처럼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외롭더라도, 멤버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대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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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까지 씁쓸했던 '파수꾼'이었지만, 장도한이 청문회장에서 윤승로(최무성)의 악행을 폭로해 긴급체포되게 한 장면은 가뭄 속 짧게 내린 소나기 같았다.
"마지막에 장도한이 윤승로를 보면서 웃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감정을 이입해서 너무 심하게 웃어서 풀샷을 결국 못 썼어요. 윤승로가 긴급 체포당하는 순간 정말 통쾌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막 웃었죠."
김영광은 화제가 된 화려한 수트 패션과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만화 같은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며 "정체를 드러내기 전의 익살스러운 모습 때는 더 화려하게, 이후에는 좀 더 진중하게 코디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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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은 방송 내내 KBS 2TV '쌈, 마이웨이'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마지막회에서 10%를 넘겼다.
김영광은 "시청률을 신경 안 쓰려 했지만 결국 촬영 내내 생각했다"며 "마지막에 두 자릿수를 넘겨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영광은 김우빈과 친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영광은 최근 암 투병 중인 김우빈과 관련해 "많이 걱정되는데 문자 메시지만 보내놓고 연락은 잘 닿지 않고 있다"며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전했다.
2006년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 '굿 닥터'(2013), '아홉수 소년'(2014), '피노키오'(2014∼2015),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2016)와 영화 '차형사'(2012), '피끓는 청춘'(2014) 등에 출연한 김영광은 현재 박보영이 출연할 것으로 알려진 영화 '너의 결혼식'을 차기작으로 검토 중이다.
"'파수꾼'을 하면서 연기자로서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어요.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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