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건립된 뒤 원형보존…부산시 등록문화재 추진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를 짓기 위해 이전될 예정이었던 옛 동래역사의 숨겨졌던 문화재적 가치가 새롭게 확인돼 이전 계획이 없던 일이 됐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옛 동래역사를 바로 옆인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 예정지로 이전하려고 기초조사를 하던 중 삼한시대 동래패총을 발견했다.
패총은 발견된 곳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기존 동래패총 유적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 사적 제192호로 지정된 동래패총은 삼한·가야시대 생활상을 알려주는 문화유적이다.
부산시는 동래역사를 옮기고 새로 발견된 패총을 본격적으로 발굴하려고 했지만,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가 옛 동래역사의 원본 설계도를 입수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부산시는 당초 1934년 지어진 옛 동래역사가 그동안 증축됐을 것으로 보고 문화재로서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역사를 옮기고 패총 발굴을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새로 입수한 원본 설계도와 비교한 결과 동래역사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증·개축하지 않은 채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재위원들은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옛 동래역사의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그 자리에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부산시도 동래패총 발굴을 미루고 동래역사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옛 동래역사를 이전한 뒤 도로를 개설할 것으로 기대했던 인근 주민들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옛 동래역사는 이전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도로 문제는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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