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사망 중국책임론 부각…"병보석 안주려 진료기록 조작"

입력 2017-07-14 16:17  

류샤오보 사망 중국책임론 부각…"병보석 안주려 진료기록 조작"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 "中당국, 시급히 화장하라고 요구"

日아사히 "中당국의 시신화장 동의요구에 유족이 거부했다" 보도

(홍콩·도쿄=연합뉴스) 최현석 김정선 특파원 = 중국 당국이 13일 간암으로 숨진 노벨평화상 수상 인권활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수감 당시 간경화를 앓는 걸 알고도 병보석 치료를 하지 않으려고 진료기록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울러 류샤오보가 사망한 이후 중국 당국이 조속한 시신 화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런 주장을 폈다.

이 단체는 우선 류샤오보 가족이 시신의 냉동 보존을 희망했으나 당국은 이른 시일 내 화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바로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구체적으로 전날 밤 중국 당국이 시신 화장 등에 동의할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으나 유족은 "유골과 유해는 돌려주길 바란다"며 "(이는) 우리들의 권리"라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 시신을 냉동 보존하거나 매장할 경우 해당 장소에 추모객이 몰려 반체제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보인다.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이날 오전 현재 류샤오보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아무런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류샤오보 친척은 물론 아내 류샤(劉霞·55)도 현지 공안의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또 류샤오보가 수감돼 있던 2015년 하반기부터 간경화를 앓기 시작했지만, 그의 병보석 치료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진료 검사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샤오보가 만성 B형간염 환자이기 때문에 중국법상 병보석 치료가 가능했다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권력자들이 류샤오보의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2015년 류샤오보가 복역한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교도소 관리직원의 친척으로부터 류샤오보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었지만 이후 이 소식통과 연락이 끊어졌고, 왕훙보(王洪博) 진저우교도소 부소장이 2015년 11월 자살한 사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주민 수십 명은 전날 밤부터 홍콩주재 중국연락판공실 부근에서 류샤오보의 사망을 애도하고 류샤오보의 해외치료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중국 당국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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