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군주'가 가장 큰 성장통이었죠…좋은 발판 되길"

입력 2017-07-14 16:28   수정 2017-07-14 21:03

김소현 "'군주'가 가장 큰 성장통이었죠…좋은 발판 되길"

"'사극 요정' 별명? 사극만의 독특한 냄새를 참 좋아해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금이요. 아직도 완벽한 성인배우라고 생각하지 않고, 탄탄하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아슬아슬한 지점에 있죠. 그래서 '군주'를 한 이번이 가장 크게 성장통을 앓은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발판이 됐으면 좋겠어요."

최근 수목극 1위로 막을 내린 MBC TV '군주'에서 여주인공 가은을 연기한 배우 김소현(18)은 14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점프'하면서 성장통이 없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소현은 "아역 배우일 때는 극의 초반을 담당했는데, 성인 배우가 되니 극의 전체를 끌고 가야 해서 어려운 점이 있었고 제가 부족한 점도 있었다"며 "이번에 느낀 것과 배운 것이 다 좋은 경험이 돼서 다음에 좋은 작용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가은은 모든 비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었다. 제 하고 싶은 대로 했던 화군(윤소희 분)과는 달리 답답한 행동을 보여 비교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것을 가졌던 화군과 달리 가은은 아버지를 잃고 나서는 가진 것이 없었으니 그럴 법도 했다.

김소현은 이에 대해 '군주'를 관통하는 메시지 자체가 '성장'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세자 이선(유승호)도 그렇고 가은도 그렇고 주인공이지만 완벽하거나 영웅 같지는 못해요. 어린 나이에 맞게 '쟤가 왜 저러지' 싶을 정도로 철없는 모습도 있고 세상 물정도 모르죠. 그러다 조금씩 세상의 적폐세력을 알게 되고, 그걸 이겨나가면서 성장한 모습을 그린 것 같아요."

유승호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계속 봐온 오빠라 의지가 많이 됐다. 오빠가 워낙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줘서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호흡이 잘 맞았고 뒤로 갈수록 더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소현이 스스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는 '해를 품은 달'(2010)을 비롯해 그는 사극에 참 많이 출연했다. 별명이 '사극 요정'이기도 하다.

그는 "단아한 이미지가 있어서 어울린다고 얘기를 해주시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사극은 표현의 한계도 있고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매력이 있다. 사극에서만 나는 '냄새'가 있다"고 말했다.

2008년 KBS 2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소현은 영화 '파괴된 사나이'(2010), '스파이 파파'(2011),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덕혜옹주'(2016)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아이리스2'(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냄새를 보는 소녀'(2015), '후아유-학교2015'(2015), '싸우자 귀신아'(2016), '도깨비'(2016∼2017) 등 굵직한 작품을 거쳤다.






스무 살이 되기도 전 10년 차 배우가 된 김소현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고, 과연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는데 연기를 하는 게 정말 좋고, 현장이 즐거워서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아역일 때는 좀 더 관대한 평가를 받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인 배우가 되면 좀 더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는 것을 '군주'를 통해 미리 경험해본 것 같다"며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야겠다. 성인이 됐다고 해서 무조건 '성숙해 보여야지' 하기보다는 완전한 성인 연기자가 될 수 있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은 언젠가 준비가 되면 멋진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운동을 잘 못 하지만 액션 연기는 꼭 해보고 싶어요. 무술 도장이라도 다니면서 조금씩 배워야 할까 봐요. 하지만 일단은 나이에 맞게 발랄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게요. 풋풋한 대학생 역할도 좋을 것 같고, 로코(로맨틱코미디)도 좋겠네요. 금방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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