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美 연안전투함 성능 저하로 뒷전 위기

입력 2017-07-15 07:01  

'유망주' 美 연안전투함 성능 저하로 뒷전 위기

잦은 엔진ㆍ 자동화체계 고장으로 '기대 이하'로 드러나

5천억 원 넘는 가격도 문제, 차기 미사일호위함에 밀릴 듯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구축함 같은 대형함정이 활동하기 힘든 얕은 수심 해역에서 위협 상황에 대처하려고 미 해군이 2008년부터 실전 배치한 연안전투함(LCS)이 뒷전으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차기 유도미사일 호위함(FFG-X) 상세 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연안전투함 성능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밝혔다.

"아무도 당할지 못하는 만능"(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ne) 전투함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이 전투함은 3천t이 넘는 무게에도 시속 47노트(87㎞)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스텔스 기능을 높이려고 활주형 선형과 파도의 저항을 적게 받아 속력을 빨리 낼 수 있는 삼동선 선형 등 독특한 선형을 채택했으며, 넓은 갑판이 있어 대형 헬기와 무인기가 손쉽게 이착륙할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건조비만 척당 5천억 원이 넘는 연안전투함에 대한 조사 결과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기대 이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우선 잦은 엔진 체계 고장이었다.

밀워키 함의 경우 수리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엔진 고장으로 다시 독 신세를 져야 했다. 코로나도 함은 중국이 '앞바다'라고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변국들과 잦은 마찰을 빚는 남중국해역 부근으로 출항하던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임무 수행이 어렵게 되자 모항인 하와이로 귀환했다.






또 프리덤함도 캘리포니아 연안 부근에서 실시된 '2016 환태평양훈련'(림팩) 기간 바닷물이 선체에 유입되는 바람에 디젤 엔진 하나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교체가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개월 동안 남중국해 배치된 네 척의 연안전투함은 엔진 고장으로 임무 수행에 차질을 빚어 전력 공백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승무원 수 부족도 문제로 드러났다. 운영체계 자동화에 따라 연안전투함 탑승 승무원 수는 기존함의 승무원들보다 적게 배정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자동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승무원들은 오히려 업무 과중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으로 된 선체와 상대적으로 약한 화력 체계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안전투함의 기본 전력은 57mm Mk110 함포, 30mm Mk44 부시마스터 II 기관포, 램(RAM) 함대공 미사일 등으로 구성된다.

미 해군은 연안전투함이 원거리 적 함정에 대응할 화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코로나도 함을 통해 최대 사거리 315㎞인 AGM-84 하푼 함대함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다수 연안전투함은 최대 사거리 8㎞에 금속 강화 탄두(MAC, 9㎏)로 된 AGM-114N 헬파이어 함대지 미사일을 장착했다. 헬파이어로는 원거리 적 함정 격파가 사실상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로 연안전투함이 제대로 작전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이선으로 후퇴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애초 미국은 애초 52척의 연안전투함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비싼 가격과 F-18 슈퍼 호넷, F-35C 스텔스기 전투기, SM-6 함대공 미사일 등의 추가 도입 예산 확보를 위해 40척으로 줄였다.

미 해군은 현재 11척의 연안전투함을 운영 중이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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