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기업투자금융 개선해 공격경영 '시동'

입력 2017-07-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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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기업투자금융 개선해 공격경영 '시동'

계열사간 CIB협의체 격상 주문…"신한·KB에 뒤지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16일 농협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4일 계열사 사장과 주요 임원 등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CIB협의체 구성원의 직급을 올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필요하면 회장인 내가 직접 참석해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농협금융은 CIB협의체에 주로 부장급 실무자를 참석시켜 글로벌 사업이나 투자은행(IB) 분야의 현안 등을 논의하고 추진 방향을 검토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실무자가 소속 계열사의 윗선에 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절차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으니 참석자의 직급을 높여 사업에 관한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김 회장의 지시에 따라 CIB협의체 참석자가 지주사 부사장, 은행 부행장, 주요 계열사 대표 등으로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제도 개편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여신 업무 등에서 문제가 생기면 주로 직원 개인을 문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대 과실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부서를 제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문책 등을 우려해 너무 보수적으로 심사하다 보면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라는 취지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시대가 바뀌었으니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옛날 제도를 고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런 일련의 발언은 올해 4월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이 '안전운전' 경영에서 탈피를 시도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회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업계 선두권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거론하고서 "우리가 결코 (역량이)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은 부실 채권 정리 등에 장기간 발이 묶여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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