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테이블의 18명 기업인중 유일한 소기업대표"…또 이해충돌 논란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지난달 19일 미국 백악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2차 '테크 서밋'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 옆의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사각형 회의 테이블에 둘러앉은 에릭 슈밋 구글 창업자 겸 알파벳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사피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유수 기업인들 사이에 덜 알려진 얼굴이 있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이 사람이 '오픈가브(OpenGov)'라는 작은 벤처기업 CEO인 자카리 부크만(37)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오픈가브'는 백악관의 실세인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남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투자한 기업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조슈아는 '트라이브(Thrive)'라는 벤처캐피털을 경영하고 있고, '트라이브'는 '오픈가브'의 4대 투자자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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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쿠슈너도 올해 초까지 '트라이브'에 지분이 있었으나 남동생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많은 재계 인사가 입성한 '트럼프 정부'에서 늘 우려돼온 이해충돌 문제가 표출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목했다.
부크만 CEO가 어떻게 이 자리에 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날 테이블에 둘러앉은 18명의 기업인 가운데 유일한 소기업대표였다. 그러나 비슷한 규모의 다른 소기업대표는 뒷줄에 앉았다고 WSJ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오픈가브는 정부 정보를 일반인이 쉽게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와이오밍 주 컨버스 카운티 등의 지방정부와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주립대 등이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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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서밋'은 낙후된 미 정부 전산망을 개혁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혁신위원회의 출범식을 겸했다. 쿠슈너 선임 고문이 혁신위를 이끌고 있다.
WSJ은 오픈가브의 기업가치 추산치는 2015년 기준 1억8천만 달러였다면서, 이는 동석했던 14개 기업의 시가총액 평균치 2천50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부크맨 CEO의 초대에 대해 오픈가브 대변인은 "우린 역할 한 게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혁신위 업무를 맡은 매트 리라는 "오픈가브를 초대하기로 한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며 쿠슈너 고문이 제안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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