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약탈 금, 은 등 보석류 실려…콜롬비아, 전시관·연구소 설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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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가 18세기에 카리브 해 연안서 침몰한 수조 원대로 추정되는 보물선 인양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인양하려는 '산 호세' 범선은 스페인의 펠리페 5세 소유로 1천708년 6월 영국 해군과의 전투 도중 침몰했다. 당시 600명의 선원 중 소수만이 생존했다고 전해진다.
콜롬비아 카리브 해 영해에서 침몰한 산 호세 호에는 스페인이 식민지였던 페루와 볼리비아 등지의 광산에서 채굴한 각종 금과 은, 귀중품 등이 실려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펠리페 5세의 전쟁 자금을 대기 위해 남미 식민지에서 수집한 온갖 보석류와 진귀한 물품이 범선에 실려 있었다는 것이다.
가치를 현 시세로 환산하면 10억 달러(약 1조1천335억 원)에서 100억 달러(11조3천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범선의 좌초 지점이 발견된 2015년 11월 "인류 역사상 가장 진귀한 보물이 발견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산 호세 범선을 '난파선들의 성배'라고 규정하며 오랜 기간 침몰 지점을 찾아왔다.
콜롬비아 정부는 투자자 등과 민관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콜롬비아 정부는 이날 카리브 해 도시인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공청회를 통해 컨소시엄 참여에 요구되는 구체적인 법적·과학적 필수요건을 공개하고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범선을 인양한 뒤 건져낸 보물과 물건들을 모아 전시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유물의 학술 가치를 가리기 위한 연구소도 설립할 참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현재 산 호세 범선과 실려 있던 약탈물과 관련한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산 호세 호와 실려 있던 물품의 소유권을 인정받기 위해 콜롬비아 정부와 합의를 모색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유엔 해양법을 근거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지난 2103년 자국 영해에서 침몰한 선박을 국가유산으로 규정한 바 있다. 콜롬비아 영해에는 최대 1천200척의 난파선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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