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7.2%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숨은 실력자들의 가창은 분명 속 시원하고 그들이 누군지도 궁금하지만, 아무래도 어디서 본 것만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14일 tvN에 따르면 전날 저녁 첫 방송 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가 평균 시청률 2.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로 출발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4.3%였다.
첫 우승은 배우 황보라가 립싱크한 노래의 가수인 '갑수'가 여성 듀오 트윈나인, 그룹 파란 출신의 최성욱, 트로트 가수 장민호 등을 꺾고 차지했다.
'수상한 가수'는 무대 뒤 숨은 고수가 노래를 부르면 유명 연예인이 대신 무대에 서서 립싱크 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방식을 취했다.
이제까지 없던 포맷은 맞지만 보는 내내 기존의 여러 프로그램이 떠오른다는 시청자가 많았다.
MBC TV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의 가창자가 복면을 썼다면, '수상한 가수'의 가창자는 연예인으로 얼굴을 가렸다. 진짜 가수가 숨어있는 무대 뒤를 비출 때는 JTBC '히든싱어'의 통 안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이 밖에도 가창자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그의 노래 실력만으로 무대를 평가하는 연예인 판정단의 코멘트, 가창자 간의 대결방식, 그들의 아픈 사연을 풀어내는 방식 역시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보긴 어려웠다.
네이버 아이디 'zaza****'는 "유명 연예인이 립싱크를 해주는 게 무슨 의미인지, 룰이 좀 지루하다"고, 'atom****'는 "그냥 무명가수가 나와서 부르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집중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역시 '음악'의 힘은 강했고, 그에 빠져든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여러 악조건 속에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실력자들이 마음껏 내지른 노래는 신선했고,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무명가수를 재조명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도 다수가 공감하며 격려를 보냈다.
'cute****'는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ufos****"는 "진정한 예술가는 현장에서 나온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첫 회부터 가수 하현우 등 '빵빵한' 출연진에 기대를 거는 시청자도 있었다.
'수상한 가수'의 영어 제목은 '섀도 싱어'(Shadow Singer)로 '복면'이나 '히든'이라는 단어를 자꾸 떠올리게 한다. 1회에 대한 시청자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수상한 가수'의 가장 큰 과제는 이 기시감을 떨쳐내는 일로 보인다.
한편, '수상한 가수'에 이어 방송된 나영석 PD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은 평균 시청률 7.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전날 방송에서는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떠난 MC 유희열과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유시민은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에 방문, 에티오피아가 한국전쟁 때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지상군을 보내준 참전 국가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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