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정보국 직원5명, 인종·종교·성차별 당했다며 312억원 소송

입력 2017-07-15 11:14  

加 정보국 직원5명, 인종·종교·성차별 당했다며 312억원 소송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핵심 정보기관인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이 '독소적 조직문화'로 피해를 봤다며 거액의 보상을 요구하는 직원 5명에 제소됐다.

14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들 정보국 직원 5명은 재직 기간 상급 간부와 동료들로부터 인종·종교·성차별을 당하는 조직문화로 지속해서 피해를 봤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정보국이 3천500만 캐나다달러(약 312억원)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토론토 연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무슬림 3명과 동성애자 및 흑인여성으로 모두 '유능한 장기 근속'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장에서 "종교, 인종, 출신 국가, 성 정체성 등으로 인해 간부들과 동료들에 시달렸고 차별을 당하는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차별의 사례로 이들 중 한 명은 '호모', '더러운 놈'이라는 욕설을 들었고 다른 직원들도 "무슬림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거나 "불평하려면 알라(이슬람 신)에게 하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다량의 이메일을 소장에 첨부해 증거로 제시했다.

정보 기관 규칙 상 실명을 가린 채 '알렉스'라고 기재된 직원은 파트너가 무슬림인 동성애자로 "무슬림 친척들이 호모인 너의 목을 참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상관에게 받았다며 지난 2015년 10월 당시 메일 사본을 공개했다.

알렉스는 정보국에서 15년 간 재직해 온 간부급 직원으로 유능한 지역 담담관이라고 원고측은 주장했다.

역시 15년 경력의 무슬림 여성 원고는 9.11테러 사건이후 처음 정보국에 들어왔을 때 "반 이슬람적 발언과 사고가 만연했었다"며 지난 2004년 자신이 히잡을 착용하기 시작하자 노골적으로 자신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등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또 터키와 모로코계인 다른 원고 2명도 유사한 차별 사례를 겪었다고 소장은 밝혔다.

제소 사실이 공개되자 데이비드 비그놀트 정보국장은 성명을 내고 "정보국은 어떤 내용의 부당한 행위도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며 정보국 직원들은 부당한 차별에 대해 관리자에 구애받지 않고 사실을 보고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러나 원고측 변호인은 정보국 내 규정 절차에 따라 문제를 제기했지만 전혀 해결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유사 피해를 입은 정보국 내 다른 직원들이 소송에 추가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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