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피서객 '북적'…고속도로 대체로 원활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7월 셋째 주말인 15일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아와 여름 낭만을 만끽했다.
피서객들은 비가 오거나 구름 낀 궂은 날씨 속에서도 푸른 파도에 몸을 맞긴 채 더위를 식혔다.
이날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8만6천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인 지난 8일 5만400여명보다 무려 3만여 명이 많아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지난 5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피서객 맞이에 나선 동해안 해수욕장은 최근 93개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했다.
동해안 지역은 이날 오전에 비가 내리거나 구름 끼는 등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
주중 내내 기승을 부린 열대야와 폭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한풀 꺾였다.
일부 행락객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바닷가로 산책을 나섰고, 거친 파도에 뛰어들기도 했다.
양양 죽도 해변에서는 요즘 가장 핫(hot)한 레포츠인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죽도 해변 이외에도 양양 기사문, 물치, 설악해변과 고성 천진, 송지호 해변에도 많은 서퍼가 찾아 거친 파도와 한판 대결을 펼쳤다.
파도에 실린 보드를 탄 서퍼들은 수면을 빠르게 미끄러지듯 해변을 향해 질주하면서 스릴을 만끽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한 도내 유명 산에도 궂은 날씨 속에 등산객이 찾아와 여름산행을 즐겼다.
반면 영서 지역에는 이날 많은 비가 내려 주요 관광지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궂은 날씨 탓에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늘면서 도내 주요 고속도로에서 지·정체가 빚어졌다.
지난달 30일 완전히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의 민자 구간인 서울∼춘천 구간은 오전에는 양양방면이, 오후에는 서울방면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4일 서울∼양양고속도로 남양주 요금소∼양양 요금소 구간 출구 기준 교통량은 14만2천400여대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비가 예보된 데다 궂은 날씨가 이어져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평소 주말보다 다소 줄었다"며 "상습 지·정체 구간을 제외하고는 크게 막히는 구간이 없이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까지 내린 비는 홍천 서석면 62㎜, 원주 치악산 44.5㎜, 평창 43㎜, 횡성 청일면 40㎜, 북강릉 4.1㎜, 동해 0.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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