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19일 박 前대통령 증인신문·21일 최씨 증인채택 검토
朴재판에선 '삼성 뇌물'·'면세점 특혜' 증인 줄소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7월 셋째 주 재판에 다시 증인으로 채택돼 이번에는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이달 5일에는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한 바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9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진의 재판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른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오면 두 사람은 2016년 2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3번째 비공개 독대를 한 지 1년 5개월여 만에 공개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달 5일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문제와 본인 재판이 계속되는 점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10일엔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자신의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이날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날이다.
박 전 대통령은 14일 열린 본인 재판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에 앞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보좌관 출신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도 19일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농단 수사에 핵심 역할을 한 '안종범 수첩'을 보관하다 특검과 검찰에 제출한 인물이다.
재판부는 최순실씨를 21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지도 고려하고 있다. 재판부는 최씨의 뇌물 혐의를 심리하는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와 협의해 최씨를 증인으로 채택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씨는 자신의 재판에서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최종 결정은 변호인과 논의를 거쳐 내리기로 했다.
최씨보다 먼저 12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유라씨는 "엄마가 삼성 말을 '네 것처럼 타라'고 했다"는 등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해 증언 거부권을 행사해온 최씨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진술들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형사합의22부는 17∼18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열고 삼성 측 뇌물을 받은 혐의에 관한 증인신문을 이어간다.
재판에는 삼성합병 안건과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삼성의 독일 은행계좌 송금거래에 서명 권한이 있었던 주모씨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
20∼21일엔 최씨의 천거로 청장에 올랐다는 구설에 휩싸였던 천홍욱 전 관세청장, 정부의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연구한 외부 용역팀 관계자들이 출석해 면세점 특혜 의혹에 관해 증언한다.
이 밖에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17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을 열고 최철 전 문체부 장관보좌관 등의 증인신문을,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는 18일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교수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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