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홈런 8개로 4개 그친 이대호 제쳐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홈런 레이스는 타자와 배팅볼 투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윌린 로사리오(28·한화 이글스)는 이번에 포수 최재훈과 호흡을 맞췄다.
최재훈은 홈런 레이스 결승을 앞두고 "로사리오한테 제대로 보상해달라고 도장 받아야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로사리오는 최재훈의 공을 쪼갤 듯 때려 올해 올스타전 '홈런왕'에 등극했다.
로사리오는 최재훈에게 고마워하며 선물은 비밀에 부쳤다.
로사리오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8개를 담장 밖으로 보내 4개에 그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홈런레이스 예선에서도 홈런 10개를 날려 1위로 통과한 로사리오는 이틀 동안 홈런 18개를 가동하며 괴력을 뽐냈다.
10아웃제로 진행한 홈런레이스에서 이대호가 4개를 때린 뒤 로사리오는 미소와 함께 타석에 섰다.
첫 스윙부터 담을 넘긴 로사리오는 5개의 아웃카운트만을 쓰고 홈런 5개를 돌파해 이대호를 제쳤다.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힘껏 스윙해 장외포 2개를 포함해 홈런 3개를 추가한 뒤 끝냈다.
로사리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해 굉장히 기분이 좋다.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 KBO가 홈런레이스 출전 기회를 준 것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홈런레이스 정상에 올랐으니 남은 건 최재훈과 '정산'이다.
로사리오는 "최재훈이 매우 힘들었을 텐데 잘 던져준 덕분에 잘 쳤다"며 "선물을 주겠다. 그건 비밀로 하겠다"며 웃었다.
홈런레이스 우승으로 상금 500만원을 받은 로사리오는 비거리 140m로 최장비거리 상까지 차지했다.
그는 "치다 보니 멀리 날아간 홈런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펜웨이 파크, 쿠어스 필드에서 장거리 홈런을 친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사리오는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그들이 내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말한 로사리오는 "아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늘 베이스러닝하는 걸 보니 야구선수가 될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은퇴한 뒤 아들이 선수로 뛰는 걸 보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로사리오는 "전반기 페이스는 작년과 비슷했다. 건강을 유지해야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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