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 득점포 주춤 속 조나탄 2경기 연속 2골 폭발
자일도 대구전서 시즌 13호골…10골 데얀도 후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득점왕을 차지하기 위한 토종-용병 공격수 3명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하던 토종 스트라이커 양동현(포항)의 부진을 틈타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수원)과 자일(전남)이 거센 추격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득점왕 타이틀을 노리는 세 명의 공격수는 15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 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2015년 김신욱(전북), 지난해 정조국(강원.작년 광주 소속)에 이어 3년 연속 토종 득점왕 기대를 부풀리는 양동현은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양동현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2경기에서 연속 득점포 침묵을 지켰다.
지난 12일 FC서울과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소속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고, 이날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채 2-3 패배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차출을 앞둔 신태용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포항 스틸야드를 차례로 방문해 양동현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양동현으로서는 시원한 골 사냥으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좋은 기회였지만 끝내 한 방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A매치 출전이 고작 2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던 양동현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다.
18라운드 상주전과 19라운드 전남전에서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지만 신 감독이 K리거 점검을 위해 직접 지켜본 2경기에서는 정작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양동현이 2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는 사이 조나탄은 거침없는 득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조나탄은 지난 12일 인천전에서 2골을 터뜨리더니 이날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양동현이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두 차례 골문을 갈랐다.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린 조나탄은 시즌 13호 골로 양동현, 자일과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나탄은 이날 포항전에서 전반 11분 프리킥 기회에서 최근 '슈퍼 세이브' 행진을 벌인 골키퍼 강현무도 꼼짝 못 하게 하는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14분에도 골키퍼 강현무와 일대일 기회에서 또 한 번 포항의 골문을 꿰뚫었다.
조나탄이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는 가운데 전남의 간판 골잡이 자일도 용병 득점왕 후보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자일은 이날 대구와의 경기에서 후반 1분 페체신의 득점을 배달하는 어시스트를 하더니 후반 3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달 28일 서울전 이후 17일 만에 가동한 득점포였다.
득점포 침묵을 깬 자일은 2014년 산토스(당시 수원) 이후 3년 만에 외국인 공격수 득점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서울)이 10골로 선두 그룹을 세 골 차로 추격 중이어서 시즌 막판까지 타이틀의 주인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동현이 토종 득점왕의 계보를 이을지 아니면 조나탄과 자일, 데얀 중 한 명이 용병 득점왕 타이틀을 탈환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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