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수렁에 속타는 백악관…무력감 팽배

입력 2017-07-16 11:43  

'러시아 스캔들' 수렁에 속타는 백악관…무력감 팽배

정책 드라이브 흔들…대응 미숙에 대한 내부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러시아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불안감이 깊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여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간의 지난해 6월 회동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진영에서는 초반부터 위기대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며 자중지란에 빠진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대부분의 트럼프 참모진은 사태가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몇몇 참모진은 즉흥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던 데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초반 대응이 실패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전직 소련 정보요원 출신의 로비스트인 리나트 아흐메트쉰이 트럼프 주니어와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간의 회동 당시 동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알려진 회동 참석자는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회동주선자인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 아흐메트쉰 등이다.

아흐메트쉰은 AP 통신에 "회동은 보도된 것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솔직히 큰 거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동의 의미를 축소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아흐메트쉰에 대한 보도까지 나온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세력 내에서도 미숙한 대응으로 이번 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정치자문 역할을 한 배리 베넷은 "이번 사태를 10여 일 동안 끌지 않도록 할 수 있었던 전략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법적인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동이 이뤄져선 안 됐지만, 불법이거나 비윤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가 음악업계 거물인 로브 골드스톤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것을 포함해 아흐메트쉰의 회동 참석이 추가로 밝혀진 것 등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가까운 공화당 내부에서도 특검 수사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 수 있다며 근심 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특검 수사로 이번 사건에 연루된 트럼프 측 인사들이 법적 대응에 골몰하느라 백악관의 대응 능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실무진까지 수사 범위에 들어갈 경우 이들도 거액의 변호사비를 지불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 스캔들이 이슈의 '블랙홀'이 되면서 집권 초반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건강보험 정책 변경 등 정책 현안들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무력감도 백악관을 감돌고 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