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속 '결별' 수순 관측도…변호인 "특검 관리 못 벗어나는 듯"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돌발 출석'해 '독자 노선'을 걷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가 변호인단의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4일에야 이경재 변호사 등 변호인들의 전화를 받았지만 직접 만나서 상의하자는 제안은 거절했다.
앞서 정씨는 12일 새벽 2시께 특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집을 나서 이날 오전 열린 이 부회장 재판에 '기습 출석'하고 나서 변호인들과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정씨는 변호인단에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강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자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정씨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씨 부친인 정윤회(62)씨를 통해 설득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증인 출석 문제로 정씨와 변호인단 간 신뢰가 크게 금이 간 상황이어서 결국 양측이 결별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오태희 변호사는 정씨의 갑작스러운 증인 출석과 어머니 최순실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 이후 "정씨의 행동은 살모사(殺母蛇)와 같은 것"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정유라에게 주말까지 잘 생각해보라고 시간 여유를 줬다"며 "유라가 특검의 철저한 관리 하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은데 이런 상태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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