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부인 류샤, 시신 화장 반대…유품도 못 받아"

입력 2017-07-16 17:46  

"류샤오보 부인 류샤, 시신 화장 반대…유품도 못 받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13일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부인 류샤(劉霞·55)가 시신 화장을 반대했으며 옥중 유품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류샤가 류샤오보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해장(海葬)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자유로운 기자회견이 가능해지면 직접 이를 밝힐 것이라고 16일 류샤의 친척을 인용해 밝혔다.

이 센터가 전한 바에 따르면 류샤의 친척은 류샤오보 시신이 해장됨에 따라 전 세계 바다가 있는 곳에 류샤오보가 있다며 "류샤오보가 해변에 서 있을 것이며 당신들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국이 류샤오보의 친필 원고, 표지에 류샤오보의 서평이 쓰인 서적 등 옥중 유품 일부를 류샤에게 넘기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류샤는 이를 받아내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수감 기간 많은 문학 평론과 산문, 시를 작성했으며 많은 책을 읽고 표지에 서평을 썼다.

센터는 중국 법과 과거 사례에 따르면 류샤가 류샤오보의 모든 원고와 서평을 쓴 서적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류샤오보가 남긴 원고 모두 교도소의 엄격한 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정치와 무관한 문학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류샤오보 가족은 류샤를 만나 홍콩의 친구가 슬픔에 빠진 그의 기분 전환을 위해 홍콩으로 초청한 사실을 전할 것이라며 류샤가 법률적으로 아무런 출국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센터가 전했다.

센터는 류샤가 류샤오보에게 노동교화형이 내려진 1996년 이후 10여 년간 전화통화 때 홍콩 관련 사안을 언급하는 등 홍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당국이 정상 국민인 류샤의 홍콩 방문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많은 의혹에 휩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센터는 류샤오보의 형 류샤오광(劉曉光)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이 반어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류샤오광 친척을 인용해 밝혔다.

류샤오광은 회견에서 당국이 동생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배려"를 해줬다며 중국공산당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이는 그가 지난 8일 선양(瀋陽)으로 향하기 전 센터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공산당의 전제정치가 이렇게 악독하다"며 당국을 비판한 것에 비춰보면 반어적이라는 주장이다.

센터는 장례식에 참석한 류샤오보 가족과 친척이 류샤와 류샤오광 부부, 동생 류샤오쉬안(劉曉喧) 부부, 처남 류후이(劉暉) 등 6명뿐이라며, '형제·친지·친구들이 참석했다'는 당국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언급한 친구는 의사와 간호사, 류샤오보를 안 지 오래되지 않은 인사일 것이라고 센터 측은 주장했다.

류샤오보 친구인 시인 예두(野渡)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날 장례식에 나타났다고 소개된 류샤오보의 '친구들'은 국가안전부 관리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두는 류샤오광이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시위 이후 류샤오보와 관계를 단절했기 때문에 동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해 센터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SCMP는 류샤오보 부부와 친분이 깊은 중국 인권활동가 후자(胡佳) 등 일부 활동가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택을 떠나는 것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후자는 중국 당국이 아무도 류샤오보를 조문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장례식을 급하게 마련했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시신을 사망 이틀만인 15일 화장 처리해 논란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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