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악명 높은 고물가 때문에 인근 프랑스, 독일로 장을 보러 다니는 국민이 늘자 스위스 정부가 물가를 잡아 '원정 장보기'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공영 RTS에 따르면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경제장관은 주간 '슈바이츠암보헨엔데' 인터뷰에서 행정 절차 간소화, 수입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수입 물가를 낮추면 전체 물가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암만 장관은 다른 구체적인 정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위스에서는 2015년 중앙은행이 유로화와 스위스프랑의 가치 차이를 줄이는 통화정책을 쓰면서 상대적 구매력이 더 향상되자 원정 장보기가 '문화'처럼 돼버렸다.
최근 스위스앵포가 홈페이지에 올린 물가 비교 동영상은 스위스 안에서 화제가 됐다.
빵과 시리얼, 우유, 올리브유 등 동일한 브랜드의 식료품 몇 개를 샀더니 프랑스 마트에서는 30.43 유로가 나왔지만 스위스 마트에서는 58.17 유로(64.25 스위스 프랑)가 영수증에 찍혔다.
지난달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의 자료를 보면 스위스의 식품, 무알코올 음료 가격은 EU 28개국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173을 기록해 EU 비교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물가 높기로 유명한 노르웨이도 163으로 스위스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슈나이더 암만 장관은 시민단체 등이 비판하는 높은 임대료와 대형 마트 체인의 높은 영업이익률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