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일본 삿포로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온도조절 장치 고장으로 출발이 15시간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6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5분 삿포로 공항을 이륙해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TW252편(HL8030)이 화물칸 온도조절 장치 이상으로 램프리턴했다.
램프리턴은 비행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활주로 진입 전 항공기를 돌려 출발 게이트 주기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탑승객 171명이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기내에서 1시간 30분 넘게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정비를 위해 여객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공항 보안구역에서 4시간 넘게 대기하며 재탑승을 기다렸다. 티웨이항공은 이들에게 1천엔 상당의 식사쿠폰을 제공했다.
TW252편은 정비를 마치고 오후 9시 탑승을 시작했지만, 승객 13명이 항공사 측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탑승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탑승 거부 승객의 짐을 내리는 과정에서 승무원들의 일일 근무시간이 초과됐다. 티웨이항공은 안전 관련 규정에 따라 승무원을 투입할 수 없게 되자 TW252편을 결국 결항시켰다.
이로 인해 나머지 탑승객 158명도 다시 여객기에서 내려야 했다. 이들은 숙소가 마련되지 않아 공항에서 쪽잠을 자며 밤을 보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새벽 5시 13분 대체기(HL8047)를 투입해 오전 7시 58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객들은 "심한 더위와 갈증 속에 불안과 극심한 피로를 겪어야 했다"며 항공사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보상요구안에 서명해 티웨이항공에 제출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호텔을 제공하려 했지만, 현지 축제 때문에 인근 호텔이 모두 들어차 예약이 어려웠다"며 "지연에 따른 보상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항공기 2대가 삿포로 노선에 묶이면서 연결편 지연 등 후유증도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간사이, 나리타, 오이타, 후쿠오카, 구마모토,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을 비롯해 괌, 마카오, 사이판 등 노선 등이 1∼4시간씩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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