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비구름이 얇은 띠 형태로 발달"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16일 오전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지역에 200㎜를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오후 2시까지 청주에 290.9㎜의 비가 내렸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22년인 전인 1995년 8월 25일 293㎜가 내린 적이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집계 결과 천안에도 새벽부터 오후 2시까지 232.7㎜의 비가 내리면서 7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972년 7월 8일 176㎜의 비가 내린 데 이어 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이다.
충북 증평에도 225㎜가 내렸으며, 괴산 173㎜, 진천 149.5㎜ 등 이번 비는 주로 충청 북부지역에 집중됐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것은 올해 장마전선이 얇은 띠 형태로 발달해 이날 청주와 천안지역을 지나갔기 때문이다.
실제 충청지역에는 집중호우가 이어졌지만 경남 일부와 경북내륙, 강원 영동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날씨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비구름이 좁은 범위에 강하게 발달해 국지성 폭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전국이 대체로 소강상태지만 대기 불안정으로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에는 밤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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