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인터넷 신문 '폰탄카'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서쪽 '쿠즈네촙스카야' 거리에 있는 한 아파트 앞 정원에서 동양계 남성이 목을 매달고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47세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사망자는 인근 영안실로 보내졌으며 수사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숨진 한국인이 현지에서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을 해온 1970년생 사업가 김 모씨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을 오가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해온 김 씨는 사건 현장 아파트에 사는 러시아 여성과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당일에도 이 여성의 집에 찾아와 결혼 문제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고 이웃 주민들은 증언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일단 사망자의 몸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미뤄 김 씨가 사귀는 여성과 싸운 뒤 홧김에 목을 매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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