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제패 박성현 "구름 위를 떠가는 기분…실감이 안나요"(종합)

입력 2017-07-17 10:30   수정 2017-07-17 10:39

US오픈 제패 박성현 "구름 위를 떠가는 기분…실감이 안나요"(종합)

데뷔 첫 우승 메이저로 장식 "18번홀 네 번째 샷 저도 깜짝 놀라…캐디 덕분"

어머니 얘기엔 눈물 '글썽'…"함께 다니며 고생한 모습 겹쳐"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미국 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실감 전혀 안 난다. 뭔가 구름 위를 떠가는 기분이랄까, 이상하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두고 올해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라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박성현은 "이전에도 다른 대회를 치르면서 우승 기회가 많았는데, US오픈에서 우승해 특히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샷 감각이 정말 좋았다. 4일 중 이틀 정도는 몰아치기가 나올 거로 생각했는데 그게 3·4라운드에 나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지난해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다가 3위로 마친 아쉬움도 깨끗이 날렸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보다 나아진 점은 경기에 여유가 생긴 것"이라며 "지난해의 경험 덕분에 오늘의 우승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캐디 데이비드 존스와의 호흡이 좋았던 점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박성현은 "18홀 내내 한결같은 집중력을 가져가기가 어려운데, 오늘은 캐디의 역할이 매우 컸다"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캐디가 작은 농담이나 한마디를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날 마지막 승부처가 된 18번 홀(파5) 네 번째 샷이 결정적이었다. 박성현은 세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겼으나 멋진 어프로치샷으로 타수를 지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우승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네 번째 샷을 남기고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데이비드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믿고 편하게 하라'고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연습하던 대로 샷이 나와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내내 얼굴에 들뜬 미소가 가득하던 그였지만, 어머니 이금자 씨 얘기가 나오니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차올랐다.

박성현은 이날 우승을 확정했을 때도 어머니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머니가 제가 우승할 때 앞에 나서거나 하지 않는 분인데, 다가와서 '잘했다' 하시니 그때 우승 실감이 좀 났다"면서 "저와 함께 다니며 고생하시고 그런 모습이 겹쳐서 끌어안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항상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현지 취재진은 국내에서 활동할 때 박성현에게 붙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별명을 미리 알고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통역이 '저스트 셧 마우스 앤드 어택(shut your mouth and attack)'이라고 의미를 설명하자 장내엔 웃음이 터졌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박성현은 "제가 다른 여자 선수와는 달리 공격적인 편이라 그런 플레이를 보시고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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