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프랑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양자 관계가 전면 단절되기를 선호하고 있으며 영국이 피해를 보는 결과에 '즐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측 평가 메모가 밝혔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런던 금융특구인 시티오브런던의 EU 주재 대표가 최근 이러한 내용의 메모를 작성해 영국 재무부와 의회의원들, 금융기관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제러미 브라운 EU 주재 '시티'대표는 메모에서 프랑스가 영국이 EU와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hardest) 브렉시트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벙크드프랑스(BdF, 프랑스 중앙은행)와 가진 회합은 EU 내에서 자신이 가진 최악의 만남이었다고 지적했다.
자민당 의원으로 각료를 지낸 브라운 대표는 프랑스 중앙은행 측이 '설사 대가를 치르더라도' 금융서비스의 혼란과 와해를 원했다면서 "프랑스는 영국과 '시티'를 동반자가 아닌 적(敵)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선출 이후보다 고무되고 적극성을 띠고 있는 프랑스 전체의 집단 노력을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산업계 지도자들은 앞서 만약 영국과 EU 간의 브렉시트 협상이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감행될 경우 영국의 산업 생산이 대폭 감소하는 등 재앙적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브라운 대표의 메모 공개는 이에 뒤이은 것이다.
브라운 대표는 이어 '프랑스가 자국의 영향력을 공격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데 대해' EU 전역에 상당한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영국과 성숙한, 우호적 관계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브렉시트가 제공하는 기회들에 '합리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나 프랑스는 이 수준을 넘어 사실상 영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거부하면서, 파리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데도 시티에 해가 되는 결과들에 즐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프랑스 새 정부는 1주일 전 오는 2019년 브렉시트 이후 런던에 있는 금융기관들의 자국 유치를 위해 세금 인하와 각종 규제 해제를 약속했다.
브라운 대표는 자신이 최근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26개국 대표와 만난 결과 룩셈부르크의 경우 오히려 자국과 시티가 보완적 관계에 있다면서 시티가 계속 유럽의 대규모 금융서비스 허브로 남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