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심 동서고속철 노선 지하화 가능성…지역사회 관심

입력 2017-07-17 15:45  

춘천 도심 동서고속철 노선 지하화 가능성…지역사회 관심

춘천역∼국군춘천병원 6.2㎞ 구간 지하화 추진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동서고속철도 노선이 지하화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 지역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춘천시 도심 춘천역부터 외곽 국군춘천병원을 연결하는 6.2㎞ 구간이 지하화로 건설되는 안이 정부 기본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아직 기획재정부와의 총 사업비 협의가 남았지만, 기본계획에 포함된 만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 노선의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도시 개발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춘천시는 정부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왔다.

앞서 건설된 춘천 도심 구간 기존 경춘선 철길이 고가화로 만들어져 불만이 컸던 탓이다.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건설 당시 지역사회가 지하화를 요구했지만, 예산 문제를 이유로 고가로 건설됐다.

이 때문에 도심 하부공간이 체육공원이나 주차장 등이 들어선 반면, 일부 하부공간은 6년이 지나도록 방치되는 실정이다.

또 아파트 밀집지역 등에 소음문제도 지하화를 주장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안을 검토해 부처 간 사업비 확보 협의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연말까지 사업비 규모를 포함한 지하화 여부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동서고속철도는 기존 경춘선 춘천 종착역인 춘천역에서 연장해 속초 노학동까지 92.34km로 건설된다.

지난해 8월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돼 약 8년간 2조631억원이 투입된다.

계획대로라면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9년 착공, 2024∼2025년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간역으로 화천과 양구, 인제와 백담사, 종착역인 속초까지 모두 5개 역이 신설된다.

시속 250km의 고속철도로, 전체 노선의 80%가량인 73.6km가 터널로 만든다는 것이 기본계획안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춘천지역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춘천 도심구간 지하화와 관련해 일부 시민은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하화하는 경우 고층건물 기초공사가 어려워져 재산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춘천과 인접한 화천군은 역사 예정지인 간척리 일대부터 시내까지 도로(461번 지방도) 확장 포장을 요구키로 하는 등 노선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국토교통부의 도심구간 6.2㎞를 지하화하는 안이 기본계획에 포함됐다"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정부와 협의해 지하화 필요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동서고속철 추진과 함께 역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역세권 지역 1.52㎢를 5년간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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