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복 상임대표 의장, 조명균 통일장관 만나 협조 요청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가 광복절 남북 공동행사 개최를 위해 북측에 팩스를 보내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창복 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15 민족 공동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해외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라며 "4∼5일 전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팩스를 북측에 보냈지만, 아직까지 답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측은)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평양 또는 제3국에서 하자고 제안했는데, 회의 장소는 북측이 원하는 대로 정할 생각"이라며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정부가 허가하더라도 북측이 어떻게 나올지에 성사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1일) 정부의 군사 당국회담에 북측이 어떻게 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북측이 군사회담에 응해 나온다면 8·15 민족 공동행사 성사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면담, 8·15 민족 공동행사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8·15행사에 대해 아직 남북 민간단체 간 협의가 구체화되지 않아 승인 여부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앞서 남측위는 지난 2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과 만나 8·15 민족 공동행사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남측위 관계자는 "지난 2월 선양 합의 때 이미 북측과 7월께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8·15 행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했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남북관계 상황이 많이 변해 (이달 중) 공동위원장단 회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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