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유출 6조원 넘었지만 이탈 규모 감소세 뚜렷
전문가들 "유동성 장세로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가 이어지며 올해만 6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코스피가 환매 매물 벽을 뚫고 지난 13일 처음으로 종가 기준 2,400선을 넘어서자 펀드 자금이탈 규모가 작아지면서 주식형 펀드 순유입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4조9천83억원이 순유출했다.
ETF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6조3천181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펀드 해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6.16(1월 2일)에서 2,409.49(7월 13일)로 18.92% 올랐다.
그러나 차익 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충분히 이뤄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실제 ETF까지 포함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간 5천351억원이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천689억원이 순유출했으나 ETF에 9천40억원이 순유입한 덕분이다.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최근 8일째 순유출이 이어졌지만, 순유출 규모는 882억원(4일), 181억원(7일), 91억원(10일), 27억원(13일) 등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지수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며 개인과 기관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수급의 방향이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이 확연히 줄고 있고 그나마 나오는 물량도 이익이 아닌 손실 실현 매물인 경우가 많다"며 "올해가 펀드 환매를 극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 장세에 이어 유동성 장세가 코스피를 더욱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2007년 상승장 당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이 동반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다"며 "올해도 투자자들의 낙관적 기대가 확산하면 하반기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높아진 지수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지수 하방을 견고하게 받쳐주는 기업 실적이 빠르게 늘어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며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성장 모멘텀은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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