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6년째 탈레반 반군과 정부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올해 상반기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등으로 모두 1천662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이 17일 발표했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민간인 사망자 1천637명보다 2% 늘어난 것이다.
UNAMA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1천686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4년 연속으로 상반기에만 1천6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상반기 민간인 부상자는 3천5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감소했다.
야마모토 다다미치 UNAMA 대표는 "아프간 내전으로 인명 피해가 너무 크다"면서 "특히 군인과 민간인 구별 없이 무차별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급조폭발물은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NAMA는 이 같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의 67%는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반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21%는 아프간 군·경의 책임으로 나타났으며, 12%는 어느 한쪽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고 UNAMA는 분석했다.
장소적으로는 수도 카불은 직접적인 교전이 이뤄지지 않는 곳이지만 지난 5월31일 독일 대사관 부근에서 트럭을 이용한 대규모 폭탄테러로 민간인 92명이 숨지고 500명 가까이 다치는 등 전체 민간인 사상자의 19%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UNOHCHR)는 "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이 가족과 친구를 잃고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일상 속에 위험을 맞닥뜨린 채 살고 있고, 더 많은 이들이 집을 떠나 건강과 교육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아프간에서 지속하는 국가적 비극을 못 본 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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