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발칸반도 국가인 몬테네그로와 크로아티아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몬테네그로는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자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몬테네그로 서부 아드리아해 해안 루스티카 반도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부 주택과 야영장까지 번지면서 100여 명의 관광객과 야영객이 대피했다.
소방관과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고, 소방헬기도 투입됐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 시민보호기구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토르 등 산불의 위협을 받는 몬테네그로 3개 도시 시장들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 이웃 국가에 소방헬기 지원을 요청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웃 국가인 크로아티아에서는 이날 자정을 지나 발생한 산불이 제2의 도시이자 관광 중심지인 항구도시 스플리트 교외 지역으로 확산했다.
일부 주택과 건물, 차량은 물론 수백 에이커에 이르는 소나무숲과 관목숲이 불에 탔고, 한 쇼핑센터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부 지역은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400여 명의 소방관은 물론 주민까지 나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당 지역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자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18일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화재가 계속될 경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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