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교육 비상상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랄라는 17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예미 오신바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세계 최악 수준의 나이지리아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제안했다.
말랄라는 "나이지리아 소년·소녀의 교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에 교육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가장 먼저 촉구한다"며 "연방정부는 물론 주 정부와 지방정부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랄라는 오신바조 권한대행이 그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현재 1천5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중 60%는 여자 어린이와 소녀들이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지난 9년간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하며 학교와 교실을 파괴하면서 이 지역 교육시스템은 아예 마비된 상태다.
말랄라는 보코하람이 지난 2014년 나이지리아 치복시에서 여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하는 만행을 벌이자 납치 1주년을 맞아 학생들 앞으로 공개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파키스탄 스와트밸리 출신인 말랄라는 파키스탄탈레반(TPP)에 맞서 여성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 지난 2012년 머리에 총을 맞았다.
그는 탈레반의 살해 위협에도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펼친 공로로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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