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지역 학교 급식소 20%는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급식소 886곳 가운데 167곳(18.85%)에 냉방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고 18일 밝혔다.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교 급식소 503곳 중 122곳, 중학교 197곳 중 31곳, 고등학교 186곳 중 14곳에 냉방시설이 없었다.
미설치율은 초등학교 24.3%, 중학교 15.8%, 고등학교 7.6%였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는 이날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당국에 대책을 촉구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2일과 13일 충북과 경기에서는 학교 급식 노동자가 열탈진에 의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지난 12일에는 경남에서도 중·석식 준비를 마친 조리 실무사가 지친 상태로 퇴근해 다음날 출근했지만 건강 이상으로 조퇴한 뒤 열사병 진단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경남지부는 설명했다.
경남지부 측은 "열사병 진단을 받은 조리 실무사가 근무하던 급식소에는 냉방시설이 있긴 했지만 급식 노동자 1명이 150명 안팎 인원을 감당해야 하는 살인적 노동 환경과 폭염이 겹쳐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기업 식당의 경우 급식 노동자 1명당 50∼60명분 급식을 맡는데 경남지역 학교에서는 노동자 1명이 147명분 급식을 맡고 있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폭염 대비 안전 대책과 더불어 급식 종사자 1명당 급식 인원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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