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는 나의 심장"…보수야당, 대구·경북 구애경쟁 본격화(종합)

입력 2017-07-18 15:49   수정 2017-07-18 17:30

"TK는 나의 심장"…보수야당, 대구·경북 구애경쟁 본격화(종합)

洪, 언론 인터뷰서 "대구, 더 이상 안전지대 아냐"

한국당, TK 발전협의회 창립대회…바른정당, 19일부터 TK 방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두 보수야당의 TK 구애 경쟁 밑바닥에는 그동안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릴 만큼 견고했던 TK 민심이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국면에서 흔들리는 것을 직접 목격하며 얻은 위기감이 짙게 깔렸다.





한국당은 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창립대회를 열었다.

19대 대통령선거 때 한국당 대선후보이기도 했던 홍준표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한국 우파가 궤멸했던 상황에서 TK 지역에서 새롭게 당을 재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TK는 이 땅의 산업화를 이뤄 5천 년의 가난을 벗어나게 해준 중심세력"이라며 "TK가 지난 허물을 벗고 오늘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철우 사무총장 역시 "지난 대선 때 우리 당은 대구·경북의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대구·경북에서 우리 한국당에 내리사랑과 무한한 사랑을 줬었지만, 잘못하면 그런 내리사랑도 끊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구·경북 발전협의회는 대구시·경북도당위원장이 간사를 맡아 매월 한 번씩 정례적으로 행사를 개최해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대구공항 이전, 물 클러스터 조성, 탈원전 대책,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기념사업 확대 등처럼 주요 이슈에 대해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이런 행보는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TK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면서 "남은 곳은 대구시장이다. 대구시장만 뺏어오면 한국 보수는 궤멸된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고 경계했다.

홍 대표가 직접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인터뷰에서 "공황상태에 빠진 TK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고, 그래서 달서병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대구를 안정시킬 필요성을 느껴 (당협위원장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 나가겠다고 한 일도 없고 3년 뒤 총선에 나가겠다고 한 일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TK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은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에서 수도권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승민 당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어져 새로운 지지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바른정당 역시 한국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TK를 포기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

이에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19일부터 1박 2일로 TK를 찾아가 지역주민을 만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헌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까지 동일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산업화에 성공한 박 전 대통령의 성공한 업적을 보는 차원에서 생가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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