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 양강시대'…네이버 파파고 정식 서비스 돌입

입력 2017-07-18 13:42  

'AI 번역 양강시대'…네이버 파파고 정식 서비스 돌입

19일부터 '자수 제한' 200→5천 확대…구글과 무료 번역 본격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가 무료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의 200자 번역 자수 제한을 19일 푼다. 구글처럼 긴 글을 한 번에 번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의 양대 검색 사이트인 네이버와 구글이 나란히 AI 번역 서비스를 본격 운영하면서 고급 기계 번역이 더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19일 오전 안드로이드폰·아이폰용 파파고 앱(응용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서 1회 번역 시 최대 텍스트 양을 종전 200자에서 5천자로 넓힌다고 18일 밝혔다.

5천자 용량은 구글 번역과 같은 수준이다.

PC 버전 파파고도 19일 출시된다. 기사나 논문 등 긴 글을 복사해 번역하는 수요가 많은 PC 환경을 고려한 조처다.

파파고는 AI 기술인 '신경망 번역'(NMT)을 활용한 서비스다. AI가 문장의 맥락까지 학습하기 때문에 단어 중심으로 뜻을 옮기던 종전의 통계 기반 번역(SMT)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가 나온다.

작년 8월 출시된 파파고는 지금까지 200자 제한을 넘기면 자동으로 AI 번역이 아닌 통계 번역 방식으로 전환됐다. AI 번역이 통계 번역보다 훨씬 많은 컴퓨터 자원이 필요한 탓에 내놓은 임시 조처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버 등의 장비 증설과 서비스 보강 준비가 끝나 정식 서비스로서 파파고를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 내로 영어·일본어 등 기존 6개 지원 언어에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작년 11월 국내에 AI 번역 서비스를 선보였다. 종전 SMT보다 번역 품질이 훨씬 좋아져 학생·직장인이 빨리 외국 자료를 우리말로 봐야 할 때나 초벌 영작문을 할 때 등에 많이 쓴다.

네이버·구글 외에 국내에서 AI 번역을 제공하는 곳으로는 '지니톡' 앱을 내놓은 한글과컴퓨터(한컴),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트란, '플리토'(Flitto) 등이 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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