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청구된 해군의 구상권(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철회하도록 하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자는 의미의 도보순례가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제주 일대에서 열린다.
강정마을회 등이 여는 올해 생명평화대행진은 '평화야 고치글라(함께 가자),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행진은 강정마을에서 출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진행되고 마지막 날인 내달 5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 모여 문화제를 여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동진팀은 서귀포∼남원∼성산∼구좌∼탑동광장에 이르는 108㎞ 구간을, 서진팀은 안덕∼한경∼한림∼애월∼탑동광장 99㎞를 걷는다.
행진 전날인 30일 저녁에는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전야제를 연다.
강정마을회 등은 18일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생명평화대행진 개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를 지키려고 한 대가가 34억9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구상권뿐"이라며 "구상권 청구 철회는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산읍에 제2공항을 지어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것이 국방부의 전략이며 이지스함 줌왈트 배치 검토 등 제주가 미국의 대중국 복합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련하더라도 평화를 끝까지 지켜나가고자 한다"며 "우리가 지난 10년간 놓지 않았던 그 평화의 길을 올해에도 다시 걷겠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11년부터 평화대행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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