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윙키 코즈웨이베이 서점장, 내년 개점…'지도부 내막 폭로' 서적 판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 지도부의 내막을 폭로하는 서적을 팔았다가 중국 당국에 강제 구금됐던 홍콩 출판업자 람윙키(林榮基) 코즈웨이베이 서점장이 대만 타이베이에 서점을 연다.
람 점장은 18일 대만 자유시보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문을 닫은 코즈웨이베이 서점 대신에 내년 상반기 중으로 대만 타이베이에서 서점을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이베이 시내에 홍콩보다 큰 면적의 서점을 열어 홍콩 코즈웨이 서점처럼 문학, 역사에서부터 중국 정치의 내막 등을 다룬 금서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람 점장은 특히 "(타이베이 서점은) 과거 코즈웨이베이 서점과 같은 형태가 될 것"이라며 "서점 재개장은 중국의 강권에 저항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런 서적을 손쉽게 접하게 할 것"이라며 홍콩 범민주파 단체의 후원으로 서점 설립을 위한 자본금을 마련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또 타계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를 언급하면서 "중국 당국이 국가정권전복선동죄, 국가분열죄 등을 홍콩기본법에 포함시키고 자신에 대한 체포에 나서면 도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만 이주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람 점장을 비롯한 출판업자 5명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이 지정한 금기서적을 출판·판매한 혐의로 중국으로 강제 연행돼 구금, 조사를 받았고, 1994년부터 운영해온 서점을 문을 닫아야만 했다.
지난해 3월이 돼서야 람 점장 등 4명만 홍콩으로 돌아온 상태다.
이 사건은 홍콩인들에게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 및 신체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람 점장은 지난 2월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자리에서 대만내 서점 개장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홍콩으로 돌아간 뒤 홍콩 민주파 인사들과 논의를 거쳐 타이베이에서 서점을 재개장키로 결정했다.
한편 람 점장은 추후 대만을 방문, 세밀한 시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대만의 독립서점 시장은 홍콩보다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타이난(台南) 중고서점 차오지(草祭), 여성서적 전문 서점인 타이베이 뉘슈뎬(女書店) 등 유명 독립서점들이 줄줄이 폐업했다.
그는 이어 타이베이 서점의 경영이 잘 되면 홍콩에 코스베이웨이 서점을 다시 열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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