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복지재단 주최·LH 후원, "겨울 김장 똑 떨어져 김치가 더 아쉬운 때"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8일 오후 경남 김해시 구산사회복지관 옆 주차장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장 담그기에 분주했다.
김장김치는 그동안 가난한 이웃들의 겨울나기 식량인데 여름철 김장이 흔한 장면은 아니다.
시 류정옥 여성가족과장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어르신들은 이 시기에 겨울용 김장김치가 똑 떨어져 김치가 더 아쉬운 때"라고 말했다.
김해시복지재단이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후원한 이 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폭염 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담은 여름김장 김치는 모두 500㎏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직접 담은 김장김치와 수육을 준비해 무더위에 지친 지역 어르신들에게 즉석 먹거리로 제공했다.
구산사회복지관 봉사자들은 이날 담은 여름김장 김치를 혼자 사는 어르신 등 122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봉사자들은 찜통더위 속 어르신들이 힘들어하는 세탁 서비스도 펼쳤다.
김모(72) 할머니는 "김장김치가 바닥나 비싼 김치를 사 먹기도 어려워 애를 태웠는데 한여름 귀한 김치를 받아 든든하다"고 인사했다.
차상위계층으로 혼자 사는 김 할머니는 월세를 내고 나면 반찬 사서 먹기가 어려웠다.
노인들은 이 시기 김치가 남아있더라도 싫어하는 신김치가 돼 버려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 나기가 힘들다.
시 조은희 자원봉사팀장은 "여름철엔 배춧값도 비싸 양념값 등을 더하면 어려운 이웃들은 김장 엄두를 못낸다"며 "폭염 속 지친 어르신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지역에는 이날 여름김장 김치 담기를 시작으로 오는 19일 은하사와 참가득 김치체험장 등에서 제8회 이웃사랑 여름김장나눔 행사, 기업사회공헌활동 '여름김치나눔' 행사 등이 잇따라 열린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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