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정리 등에 시간 더 걸릴 듯…수정 제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의에 18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아직 북한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북한 매체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아직 반응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군사당국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북한에서 반응은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전날 군사회담에 대해선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적십자회담에 대해선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각각 회신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 이후 모든 남북 간 통신 채널을 단절한 상태여서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남북관계가 단절됐던 지난해 5월에도 군 통신선을 갑자기 열어서 회담을 하자고 제안해 온 적이 있다"면서 "(장관이) 통신선을 복구하고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으니 북한도 우리 취지를 잘 알기에 조만간 반응을 보내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제안에 답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데다 북한은 과거 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도 '기싸움'을 벌이며 최대한 늦게 답을 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우리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제안을 그대로 받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급을 높이든, 의제 폭을 넓히든 수정 제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에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오는 21일 열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의제를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으로 확대해 역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북한이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을 다루는 적십자회담을 포괄한 고위급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많다. 이 관계자는 "북한도 군사 영역은 별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transi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