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수년 전부터 전력공급 불안에 따른 대안 마련 요구"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대산단지) 내 한화토탈 일부 공장 조업이 낙뢰로 중단된 것은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산단지의 전력 공급체계가 불안한 만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충남도와 한화토탈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한화토탈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 선로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한화토탈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 때문에 한화토탈 1단지 12개 공장 조업이 전면 중단됐고, 2단지 4개 공장 중 3개 공장이 이틀째 가동을 멈췄다.
한화토탈 측은 변전선로를 보수하는 데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업 중단으로 한화토탈 측은 수십억원의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문제는 충남도와 대산단지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전력공급 안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등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한국전력공사 대산변전소로부터 개별 선로에 의한 단일 공급체계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 관리되는 전남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와 울산석유과학산업단지의 경우 인근에 4∼5개의 발전소가 있고, 각각 6개의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취약한 전력공급 체계로 2006년 3월 변전소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2개 업체가 104억원의 피해를 보는 등 매년 정전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한화토탈의 조업중단도 불안한 전력공급 체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개별 기업의 피해는 연관산업의 피해로 이어질 뿐 아니라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의 투자 위축을 불러온다.
입주기업들은 지난해에도 충남도와 정부에 "송전선로가 한 개여서 단락 사고나 낙뢰 발생 시 입주 업체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충남도는 대산단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전력 사용량 증가 및 안정성을 위해 발전설비를 확충하고 송전선로를 다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재권 충남도 투자입지과장은 "대산단지는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압도적이지만 국가산업단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인프라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석유화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이어 "대산단지 입주기업을 연결하는 송전선로(환상망)만 설치됐더라도 조업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일원 1천561만㎡ 부지에 조성된 대산단지에는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등 70여개 기업에 1만5천여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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