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머리 매출 11배↑…한우 보섭살, 채끝보다 많이 팔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널리 소비되지 않던 '자투리' 부위가 주목받고 있다.
수산물 중 연어 머리, 오징어입 등의 매출이 크게 뛰고 있고, 한우 보섭살, 앞다릿살 등이 스테이크용으로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19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이달 1∼17일 연어 머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배(1천10%) 이상 급증했다.
저렴하지만 연어 스테이크나 조림, 탕 등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진 오징어입 판매액도 6배(528%) 이상 늘었다.
오징어입은 고소한 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반찬이나 술안주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어 머리와 오징어입 요리는 최근 TV프로그램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이색 메뉴로 소개된 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판매처나 조리법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외 볶음이나 튀각, 쌈으로 먹는 황태 껍질 매출은 10배(935%) 이상 늘었다.
여름 보양식인 장어의 자투리 부위 판매가 늘었다.
덮밥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장어살 자투리 매출은 241%, 장어뼈 튀김은 94%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품질이나 맛에는 이상이 없지만 그동안 많이 먹지 않던 자투리 해산물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인정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장 "경기불황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보려는 소비추세가 먹거리에도 반영돼 가성비가 뛰어난 자투리 부위를 이색 요리로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오징어입 등 일부 품목은 주문량이 폭주해 물량이 딸릴 정도"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13일부터 주로 국거리나 불고기용으로 활용되던 보섭살, 앞다릿살 등을 ?에이징(습식숙성) 스테이크용으로 판매했다.
가격이 올라 한우 판매가 계속 감소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선호 특수부위를 스테이크용으로 개발해 등심의 60% 수준 가격으로 선보였다.
다소 생소한 부위지만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3∼17일 5일간 보섭살 스테이크는 1.5t 판매됐다. 이 기간 기존 인기 부위인 등심과 채끝은 각각 3.5t, 1.5t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채끝은 등심, 안심과 더불어 스테이크 3대 인기 부위인데 보섭살이 채끝보다 많이 팔렸다"며 "특수부위 스테이크로 한우 소비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섭살은 쟁기 끝에 끼워 땅을 일구는 농기구인 보습과 닮아 이름 붙여진 뒷다리 위쪽 부위이다. 지방이 적어 안심이나 등심보다 열량이 낮고, 풍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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