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파업 먹구름…노조 파업투표 72% 찬성(종합)

입력 2017-07-18 18:33   수정 2017-07-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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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파업 먹구름…노조 파업투표 72% 찬성(종합)

통상임금 견해차 못 좁혀…사측 "노조와 계속 협의할 것"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도 올해 임금인상 관철을 위한 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 노조는 17,18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 2만8천24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한 결과 2만4천871명(투표율 88.1%)이 투표해 2만375명(총원대비 72.1%· 투표인원 대비 81.9%)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파업 결의는 재적인원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11일 사측과 올해 첫 임금교섭을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15만4천883원(기본급 대비 6.93%·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또 별도 요구안으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과 통상임금 대표소송에 따른 후속 협의, 라인수당 S등급 2만원 인상, 우리사주 출연, 정년 퇴직자 센터 제공 및 일자리 협의체 구성, 부재대응인원 확대 충원(정규직) 등 11개 사안을 요구했다.

이중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은 임금교섭의 핵심사안이었으나,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사측 제시안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해 열흘 만인 1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가 이번 파업 결의를 실행에 옮기면 기아차는 6년 연속 파업에 직면하게 된다.

노조는 일단 사측과 대화 노력을 병행하며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 사실이나, 우선은 휴가(7월 31일∼8월 4일) 전 사측과 임금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노조 요구안에 충실한 사측 제시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 준비를 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파업 시 광명, 화성, 광주 등에 있는 부품업체 등 지역경제에 피해가 클 것"이라며 "사측은 임금교섭 재개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노조와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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