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승 이상 달성해 팀에 도움주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우완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2)가 자신도 구하고, 팀에도 연승을 선물했다.
소사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올 시즌 4번째 무실점 투구를 펼친 소사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6월 중순부터 극도로 부진했던 소사였기에 LG에는 더욱 반가운 호투였다.
소사는 6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63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 4경기를 거치는 동안 투구 이닝은 7이닝, 6⅔이닝, 5⅔이닝, 4⅔이닝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LG가 올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던 그 안정감이나 이닝 이터로서의 장점을 잃어갔다.
소사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LG 선발진도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고, LG는 허프 외에도 류제국과 차우찬 없이 후반기를 맞았다.
컨디션 조절 차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류제국과 차우찬은 각각 19, 20일에 1군 등록할 수 있다.
LG가 이날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소사를 낙점한 것도 그만큼 잘 던져서가 아니라 달리 마땅한 선발 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로 체력을 회복한 소사는 이날 압도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사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55㎞를 찍었다. 슬라이더, 포크볼 등이 곁들여지며 직구의 위력을 키웠다.
휴식기를 거치며 실전 감각이 떨어진 kt 타선은 소사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뽑아냈다.
삼진은 5개를 헌납하고 득점권 기회를 단 한 번밖에 얻지 못했다.
LG가 어떤 이유로 소사를 이날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선택했든, 그 이유와 상관없이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kt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를 넘어서고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LG는 피어밴드를 넘어선 이상 싹쓸이까지 노리게 됐다.
소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휴식 후 에너지가 충전돼 상당히 좋은 컨디션이었다"며 "빠른 볼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이 다 잘 들어갔다. 특히 빠른 볼의 무브먼트가 좋았고, 로케이션도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좋았던 감각을 유지해서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 팀에 꼭 도움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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