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IA 타이거즈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가 극적인 연장 결승포로 승리를 이끈 공을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에게 돌렸다.
버나디나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마무리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친 중월 솔로포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버나디나는 김상수의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솔로 아치로 KIA에 4-3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 버나디나는 동료인 투수 헥터에게 고마움부터 전했다.
버나디나는 "내 홈런이 결승타가 됐지만, 헥터가 좋은 투구로 버텨줬기 때문에 야수들도 끝까지 힘을 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헥터는 이날 7이닝 동안 안타를 3개만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2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은 탓에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버나디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14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한 헥터에게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홈런 순간을 설명하면서도 "최형우(4번 타자)가 뒤에 있었기 때문에 직선타를 치고 살아나가려고만 했다"며 동료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볼 카운트도 유리했고 공이 나의 타격 존에 들어와서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몸을 낮췄다.
"팀이 더 많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버나디나는 "현재 우리 팀은 매 경기 다른 선수들이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후반기에도 이런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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