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포스코대우가 3년 넘게 추진한 10억달러 규모(1조1천245억원)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했다.
19일 포스코대우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최근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조직을 폐지했다.
프로젝트 주체인 사우디 정부가 사업 검토와 투자 결정을 계속 미뤄 사실상 프로젝트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는 2014년 4월 포스코대우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현지 민간 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인 SNAM 등이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사우디 리야드 북서쪽 수다이르에 사우디 국영 공장을 지어 중형 세단 등 연 11만5천대의 자동차를 현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프로젝트 합작법인의 지분 구성은 SNAM 50%, PIF 35%, 포스코대우 15%로 민간 기업의 지분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사우디의 주요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사우디홀딩컴퍼니(SHC)가 지분 85%를 갖게 되면서 정부 주도 사업으로 재편됐다.
이후 사우디 정부가 사업을 재검토하고 투자 결정을 미루면서 결국 사업이 동력을 잃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PIF 경영진 교체에 따라 기존 SNAM 프로젝트 사업계획서 검토와 투자 결정이 지연돼 담당 조직을 축소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해 현재 상설조직을 폐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며, 관련 사항은 다른 부서를 통해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대우의 전신은 옛 대우그룹의 ㈜대우다. 포스코대우는 대우상표(DAEWOO, 심벌마크)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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