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미국 애틀랜타지회장…"청년창업 뒷바라지 계속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김효수 월드옥타 명예기자(LA) = 미국 애틀랜타에서 8개의 건강식품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동포 기업가 남기만(70) 씨가 국내외 차세대의 창업을 돕기 위한 종잣돈을 내놨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장인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017 미국 동남부 통합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준비 모임에서 창업 및 발전기금으로 3만 달러(3천385만 원)를 김순원 애틀랜타지회 차세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기업가 입장에서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올해 칠순을 맞은 그가 잔치 대신 차세대를 위해 기금을 쾌척했다는 사실이 한 차세대 회원의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월드옥타 내부는 물론 동포사회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 회장은 19일 전화통화에서 "조용히 기부하려 했다. 큰일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관심을 가져줘 부담스럽다"면서 "미주 한인사회 1세들이 모범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좋은 선례를 남기고자 했다. 차세대들에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월드옥타 집행부 청년창업위원장을 맡은 그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고, 계속 뒷바라지를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칠순잔치까지 건너뛰고 차세대 지원에 나선 것은 오는 8월 11∼13일 피치트리코너스 힐튼 호텔에서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을 여는 차세대들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979년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멘토로 삼을 만한 기업가 선배가 없어 무척 애를 먹었죠. 혼자 정신없이 사업을 일궜어요. 나중에 보니 월드옥타가 청년들을 위해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을 아주 잘하고 있더라고요. 여기에 조금만 더 힘을 보태주면 훨씬 더 성장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이번에 칠순을 맞아 어떻게 하면 우리 차세대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작은 정성을 보탠 것입니다."
국내외에서 매년 5∼8월 열리는 창업무역스쿨은 월드옥타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한인 청년들이 월드옥타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속해 활동할 수 있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남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옥타와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한 '제19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서도 청년 발전기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지난 1975년 지병을 앓다가 무작정 태평양을 건넌 남 회장은 미국의 큰 병원에서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가치유를 위해 건강식품에 관심을 가졌다.
관련 정보와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에 지병이 호전되자 아예 애틀랜타에 건강식품점인 '굿 뉴트리션'을 열었다. 개점 38년이 지난 현재 8개의 체인점을 냈고, 현지에서는 가장 큰 건강식품점이 됐다. 그는 2014년부터 건강식품 관련 인터넷 쇼핑몰(www.mom79.com)도 운영하고 있다.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그는 조만간 서울에도 건강식품점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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