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에서 모두 7이닝 소화, 평균자책점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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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9)가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레일리는 지난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3안타 2실점만 내주는 눈부신 투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첫 단추를 잘 끼운 7위 롯데는 42승 1무 44패로 승패 마진을 마이너스(-) 2로 줄였다.
삼성은 이날 좌완 레일리를 맞아 1번 박해민과 3번 구자욱을 제외하고 나머지 일곱 타석을 우타자로 채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일리는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307, 반대로 좌타자 피안타율은 0.262였다.
하지만 레일리를 상대로 7회까지 안타를 뽑은 것은 오히려 좌타자인 박해민과 구자욱뿐이었다.
정병곤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을 제외하고는 우타자들은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비결은 체인지업에 있었다. 레일리는 이날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28.3%에 달했다. 직구(29.3%)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 무대 3년 차인 레일리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우타자에 대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높였다.
하지만 체인지업의 제구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게 제구되면서 장타를 허용하기 일쑤였다.
우타자 봉쇄법을 찾지 못한 레일리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3승 6패 평균자책점 5.32의 부진 끝에 지난달 8일 퓨처스(2군)리그행을 통보받았다.
2군에서 자신감을 찾고 올라오길 바랐지만, 레일리는 2군 경기에서도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미 방출된 닉 애디튼과 함께, 한때 교체설에 휩싸였던 레일리는 그러나 1군에 복귀한 뒤 완전히 딴사람이 됐다.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돌아온 것이다. 커브의 구사 비율까지 높아지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은 배가됐다.
레일리는 이후 최근 5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소화했다. 5경기에서 총 35이닝을 던져 12실점(9자책)만을 내줬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31이다. 그전까지 13경기에서 홈런 14방을 내줬던 레일리는 최근 5경기에서는 피홈런이 제로(0)다.
써도, 안 써도 문제로 지적됐던 체인지업이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아진 것이다.
레일리의 시즌 성적은 7승 7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반등을 이끌 주역으로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고 최동원의 이름을 본뜬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돌아온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적통을 주장하는 박세웅의 '원투펀치'가 꼽힌다.
하지만 레일리를 빼놓기에는 최근 그의 활약이 너무나 눈부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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