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전쟁' 두테르테 "적에 생포 위기땐 자결하라" 軍 독려

입력 2017-07-19 10:02  

'IS와 전쟁' 두테르테 "적에 생포 위기땐 자결하라" 軍 독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에 생포될 위기에 처하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정부군에 주문했다.

19일 CNN 필리핀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3천 정의 45구경 권총을 군에 전달하는 행사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들이 생포한 군인들을 무릎 꿇려 죽이고 그 모습을 인터넷에 유포시켜 존엄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군인들이 희망이 없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투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인들에게 권총 1정에 탄창 3개씩을 줄 것이라며 전투에서 코너에 몰린 군인이 할 일은 자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창 3개 가운데 2개는 전투에 사용하고 나머지 1개는 생포될 상황에서 쓰라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적에게 총을 잃는 것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 산 채로 총을 넘겨주지는 말라"며 죽을 각오로 싸우라고 군에 지시했다.

지난 5월 23일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는 지금까지 정부군 100여 명이 IS 추종 반군 '마우테'와의 교전 과정에서 숨졌다. 마우테 대원은 400여 명이 사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IS 세력 소탕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오는 22일 만료되는 계엄령 발동 기간을 연말까지 5개월 연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의회 승인을 요청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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